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글과 글쓴이



어떤 글을 읽고 공명하는 부분이 있어 글쓴이를 찾아 보았다. 그러나 그는 글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런 경우 나는 두 가지 (의견을) 생각을 한다. 첫 번째 의견은 “글과 글쓴이는 분리 되어야 한다” 이고, 두 번째 의견은 “글은 그 사람의 표현이기에 그 사람의 삶이 투영되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어떤 글에서라도 동일하게 적용되는가 하는 물음에는 “어느 정도 (농도)차이가 있지 않을까?”하는 대답을 하고 싶다. 글 중에서도 뭔가를 주장(그래야 한다)하는 글이 ‘글과 글쓴이’라는 문제를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가령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내용을 글을 쓴 사람을 보니 자본가일 뿐 아니라 자본에 매우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라는 사실을 발견할 때 느껴지는 당혹감….
-당혹감을 느낀다는 것에서 나는 이미 의견 중 후자에 무게를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의견 모두에 나름대로 생각 하는 정당성이 있기에 어느 것이다라고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글쓴이와 글은 분리 되어야 한다”라는 것을 보자면, 우선은 모든 인간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가령 아무리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고 한들 현시대에 (근본적으로)대안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어느 것 하나 기생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든가. 구조를 벗어나 홀로 존재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해답은 죽음이다.

그 다음, 정당성이라 생각하는 것은 글에 대한 평가와 관련되는데, 만약 글과 글쓴이가 분리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경우, 글이 대단하다면 글쓴이도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 될 것인데, 이것을 뒤집어 보면 글이 별로면 사람도 별로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어디 어설픈 글쟁이 중에 조정래 보다 나은 사람 없을까. 널려 있겠지.

두 번째 의견을 보자면, 만약에 글과 글쓴이가 분리된다면 우리인간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무엇을 위한 행위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인간과 분리되는 글을 굳이 우리가 쓰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 인가. 분리 된다면 세상의 모든 진리와 지혜들은 피라미드 안에 있다 치고 살아가면 될 것인데, 왜 굳이 인간은 골머리를 썩어 가면서 이 짓을 하는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인간 골머리 썩음’의 이유는 지식획득을 넘어선 글을 통한 변화이다.

어느 하나의 의견을 택한 다는 것이 부담이기도 하고, 옳은 일도 아닌 듯 하다. 하여 내가 선택한 변명(바램)은 두 번째 의견을 택하되 첫 번째를 고려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이다. 처음 예를 든 (자본주의 비판에 관한 글을 쓴) 글쓴이에 대한 비판이 있을 때, 자신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면 최소한 낮 빛을 바꾸어 미안해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원래 첫 번째 이니 상관 없다는 태도, 좀 맘에 안 든다.

#1. 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운 것은 그 사람의 내면 속에 어떠한 (타당한???)맥락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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