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2일 월요일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존 그레이


p.246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좋은 삶은, 과학과 기술을 한껏 활용하되 그것이 우리에게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온전한 정신을 주리라는 (거의 종교적) 환상에는 굴복하지 않는 삶이다. 평화를 추구하되 전쟁이 없는 세상이 오리라는 덧없는 희망은 갖지 않는 삶이다. 자유를 추구하되, 자유라는 것이 무정부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에서 잠깐씩만 찾아오는 가치라는 것을 잊지 않는 삶이다. 좋은 삶이란 진보를 꿈꾸는데 있지 않고 (세상의 핵심인) 비극적 우연성을 헤쳐나가는 데 있다. 우리는 비극적 경험을 부정하는 종교와 철학에 길들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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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후배 하나를 만났다. 그 후배는 나이가 서른이고,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 다행스럽게도 얼굴이 반반하여 주변에 남자들이 꽤 있다. 그래서 고르고 있는 중인데, 자기는 돈많고 말 잘듣는 사람이 좋단다. 그래서 "그건 좀 아니지 않냐.."라고 했더니, "솔직히 세상 다 그렇지 않냐, 그렇지 않은 척하는 사람들이 가식적인 거다" 라고 했다. 말하자니 입아프고, 타이르자니 알아먹을 애가 아니라 그냥 두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원되는 세상에서 그 친구가 잘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차피 꼬인 인생 그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축과 다름없이 사느니, 개고생이 예정된 인생에서 조금더 고생하는게 뭐 대수랴.....감각에 대한 대응으로서 삶이 이어진다는 개소리로 살아가느니, 누군가에게 가식이라 평가 받더라도 다른 가치를 택하고 개고생하는게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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