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1일 수요일

잡(사용처가 불분명한)생각

1. 언제나 내 위치

"모를 때는 남들 가는대로 가면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항상 한 템포 늦게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머리도 별로 신통치 않고 쎈쓰도 빤쓰다보니 항상 헥헥거리며 하게 된다.

2. 조카와 함께 본 야구 [엇떼:알쥐]
5시부터 시작하는 야구경기인데, 우리는 4시부터가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3루 내야는 자리가 없어서 외야로 갔는데, 땡볕에 앉아 있으니 "이게 지옥이구나" 싶었다. 그런데도 역시 어린애들은 체력이 대단했다. 조카는 그 땡볕 앉아서도 신나했다. 경기가 시작하니 계단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꽉들어찼고, 미친듯이 더웠다.

엇떼팬인 조카는 연신 소리를 질렀고 틈틈이 목마르다며 '음료수 사오라', '화장실 데려가라' 요구를 했다. 미친듯이 덥고, 미친듯이 사람이 많은 곳을 조카 손을 잡고 왔다 갔다 하면서 문득 '아들 셋은 낳아야겠다. 셋 정도 낳아서 첫째부터 셋째 까지 야구장을 끌고 다니면서 이렇게 음료수도 사주고 화장실도 데려다 주고.....'

3. 거실소파
거실에 한명만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는데, 가끔 앉아 코도 파고, 낄낄거리면서 책도 보고 한다. 어제 한밤중에 할일이 없어서 빈둥거리다 앉았다. 소파 손잡이 부분이 나무로 되어 있는데 '나중에 내 새끼들이 돌아다니다 박으면 피 좀 쏟겠구나, 모서리를 수건 같은 것으로 싸야 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야구방망이
어릴때 내가 잘못을 하거나 하면 아버지는 빠따로 엉덩이 평탄화작업을 하셨다. 한 동안은 그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가끔 나 스스로 뿌듯한 행동을 할때가 있다. 가령 지하철에서 무거운 짐을 드신 분을 도와드린다든지 하는 짓들 말이다. 정말 가끔이긴 하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하고 났던 어느날 '아...그 빠따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물론 내가 윤리감각이 뛰어난 놈이란 소리는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자란 것에 대한 감사이다.

그 셋도 빠따를 피할 수 없겠지만, 딸내미가 있다면 빠따 면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다른 하나는 내 새끼가 잘 못 했지만, 내 새끼 무조건 감싸고 돌면서 딴 부모들하고 개싸움 하는거다. '울 아빠 나 완전 사랑하는구나' 하지만, 집에 와서는 사랑의 빠따로 엉덩이 평탄화작업 좀 해야 겠지........딸내미는 다음날 똥싼 자세로 어기적 돌아다니면 애비 마음이 많이 아플테니까, 말로 잘 타일러야 겠다. 더구나 요즘 시대, 여성의 커브는 생명 아닌가...엉덩이 평탄화..나중에 연애 못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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