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9일 화요일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2004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순간 모두가 의기소침해졌지만, 곧 엄청난 반향이 잇따랐다........많은 이들은 단순히 강력한 반(反)부시 메세지로 유권자들을 겨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 진실을 가진자가 게임에서 승리하는가?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진실은 게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약간' 높여줄 뿐이다.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여부가 재판에서의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 것처럼....누가 게임의 규칙을 잘 숙지 하고있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다. 예를 들면 한국 보수의 허상은 이미 적나라하게 까발겨져 있다.(그들의 도덕성 뿐만아니라, 각종 정책들도 그렇다.) 하지만 그들이 지속적인 추동력을 가지고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진실(현실)이다"라고 인정해 버릴 것인가? 인용한 서문 첫머리에서 처럼 "강력한 반(反) 메세지"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보세력들은 보수세력들이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는 메커니즘을 이해해야만 진정 그들의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의 순진함을 벗어 나야만 진보의 광명이 찾아올 것 이다.



 2. 가난한 사람(사회적 약자)은 왜 보수당에 투표 했을까?
보수당은 자유시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정책을 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사회적 약자들은 왜 보수당을 선택했을까? 저자는 그 이유로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주장을 거부하고, 프레임(frame)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간명하게 말하자면 네모난 프레임을 통해서는 누가 세상을 보든지 간에 네모로 잘려서 보인다는 것이다. 이 프레임 형성의 핵심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언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순수한 언어라기 보다는 일정한 가치가 채색된 언어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순수언어도 프레임의 역할을 당연하게 한다. '푸르죽죽하다'라는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푸르죽죽한것을 인식하는 것처럼....)


 논의를 진행 시키는 분야가 정치이기 때문에 (저자는 완벽하게 같은 틀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용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것처럼, 핵폐기장에 대한 홍보를 하면서 '건강한(healthy)' '깨끗한(clean)' '안전한(safe)'단어를 사용하는 것 이다. 이러한 단어의 사용은 자연스럽게 양자를 하나의 프레임에 두게 함으로써 마치 핵폐기장이 안전하고 건강한 것 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이 처럼 실체적 진실보다는 형성된 프레임에 따라 인간은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음에도(사실과 다름에도) 보수당을 지지하게 된다.



 3. 프레임(frame) 이란?
-책에서 그대로 인용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우리는 프레임을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다. 프레임은 인지과학자들이 '인지적 무의식(cofnitive unconscious)'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이다. '인지적 무의식'이란 우리 두뇌 안에 있는 구조물인데, 의식적 인 형태로 접근 할 수 없지만 그 결과물-우리가 사고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나 ,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통해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또우리는 언어를 통해서도 프레임을 추론할 수 있다. 모든 단어는 개념적 프레임에 맞추어 정의 된다........다르게 생각 하려면 우선 다르게 말해야 한다."



 4. 보수는 어떻게 프레임을 형성하였는가?(프레임 형성전략)
막연하게 단어를 조합한다고 프레임이 형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프레임은 가치와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국가(특히 민족)라는 것은 가족개념의 확장으로 여겨지는데, 가족의 가치에는 아버지로 상징되는 권위적 가치가 있을 것이고, 그 그늘 아래서 보장되는 가족의 안정이라는 가치가 있다. 보수는 지속적으로 권위적인 아버지의 가치를 생산해낸다. 더 구체적으로 책에서는 이라크전을 예로 드는데, 미정부는 이라크는 테러지원국가 이고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전쟁을 한다는 논리를 편다. 이에 밑바탕이 되는 것은 보호자로써의 국가(권위적인 아버지) 이미지이다.(이때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미국민의 보호를 반대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보수주의가 지원하고 있는 수 많은 연구소들을 통해서 생산되고 확산 된다. 그리고 각종 교육이나 마케팅으로 보수의 가치를 심고 있다.




5. 진보진영의 대응은 어땠나?
"우익과 달리 좌파는 전략적으로 사고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쟁점별로 사고 합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존재 이므로,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기만 하면 그들은 옳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이는 좌파가 쟁점 이면에 있는 프레임에 대해서는 사고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 2004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은 "세금구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에 민주당은 "세금구제"는 타당하지 않음을 주장했다. 이 예를 잘 살펴보자. "구제"라는 단어는 잘 못 된 것에서 어떤 것을 구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령 현실이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세금구제"에 반대하는 것은 "구제"에 반대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프레임에 부합 해야 합니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에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버려집니다."



 6. 진보진영은 어떻게 대응 해야 하는가?
"......상대편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려면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라는 프레임의 기본원칙을 가르쳐 줍니다. 상대편의 언어는 그들의 프레임을 끌고오지, 결코 내가원하는 프레임으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실천 사항


1)보수주의자들이 올바른 방향을 택했고 진보주의자들은 배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2)"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경구를 기억하십시오.
3)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4)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도덕적 관점에 입각하여 말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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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유권자들은 자기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투표하며, 이는 꼭 그들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9)단결합시다!협력합시다!
10)수동적이 되지말고 능동적이 되십시오. 방어하지말고 공격하십시오.
11)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모델을 작동하게하려면 진보주의적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해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중위자 투표이론-더 많은 표를 획득하기 위하여, 각 정당은 중도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유권자 분포에 대한 가정이 핵심)
11번 전략은 '중위자 투표이론'을 반박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의 상황에 더욱 와닿는 말이다.(정치판에 제대로 된 보수도 진보도 없는....) 진보진영이 어떻게 하면 정치판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이지 않을까.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함 으로써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사고하고 발언하라.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라."


#1. 지난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이겼다. 
민주당은 중위자 투표론에서 보는 것처럼 중도의 색채를 띄었으며, 프레임이라는 것을 잘 이용하였다고 생각 된다.
 일례로, 어느 흑인 모임에서 오바마가 연설하던 도중 한 청중이 말했다. "당신은 겉만 검은 백인이다. 당신은 우리의 대표가 아니다." 그러자 오바마는 잠시 고민한 뒤 "나는 흑인의 대통령도 아니고, 백인의 대통령도 아니다.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흑백갈등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자신의 프레임을 제시한 것이다.


 #2. 저자와 촘스키 간에 치열한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간단하게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싸움이었다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잘 모르고....책의 내용이 '당연하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 되겠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지만, 진실의 관점에서 정치에 접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많은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나아렌트가 정치와 진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측면과 많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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